암호화폐 시장 소식에 따르면, 미국 증시 운영사 나스닥(Nasdaq)이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기업공개(IPO)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제미니는 이번 IPO에서 3억 1,700만 달러(약 4,411억 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며, 나스닥은 이에 발맞춰 5,000만 달러(약 695억 원) 상당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니와 나스닥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제미니는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거래소로, 암호화폐 수탁 및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스닥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제미니의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고, 자사의 캘립소(Calypso) 플랫폼을 제미니의 기관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담보 관리와 거래 추적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략적 파트너십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조율 중이다.
이번 소식은 나스닥이 전통증권의 블록체인 전환, 즉 '토큰화 증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 날 전해졌다. 전통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기술과 인프라에 깊이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디지털 자산 산업 전반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출시를 예고한 스테이블코인 USDH 개발을 두고, 서로 경쟁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히는 프로젝트들이 잇따르고 있다. 9일(현지시간), 크립토 프로토콜 스카이(Sky)는 USDH 론칭 파트너가 되기 위해 공식적으로 입찰에 합류했다. 이로써 스카이는 다섯 번째 주요 프로젝트로 자리했다.
스카이 공동 창업자 룬 크리스텐센(Rune Christensen)은 커뮤니티에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USDH 보유자에게 4.85%의 수익률 제공을 약속하고, 해당 토큰이 레이어제로(LayerZero)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멀티체인 상호운용성을 갖추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가 토큰 구조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산업 내에서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는 움직임과 함께, 신뢰도 높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둘러싼 전략적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나스닥과 제미니의 동맹, 다양한 프로토콜의 USDH 입찰 등은 모두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의 접점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