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와 1:1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들이 머지않아 거래소에서 독립적인 가격 표기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RPC 노드 인프라 제공업체 헬리우스(Helius)의 CEO, 머트 뭄타즈(Mert Mumtaz)는 대부분의 거래소가 향후 각기 다른 명칭의 스테이블토큰들을 백엔드에서 통합하고, 사용자에게는 단일한 ‘USD’ 옵션만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관측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스테이블코인 ‘USDH’를 두고 벌어진 ‘수익 전쟁’과도 무관치 않다. 여러 프로젝트들이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에 100% 수익을 되돌려주는 조건을 앞세워 경쟁을 벌이면서, 뭄타즈는 이 시장이 “사실상 상품화됐으며, 더 이상 차별점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구조에도 변화를 불러올 조짐이다. 뭄타즈는 “앞으로 수많은 기업이 독자적인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기존 발행자들도 자체 결제 체인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유동성 분절로 이어져 자본이 고립된 생태계 내부에 갇히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업계는 이처럼 다수 스테이블코인이 난립하는 상황이 거래소 간 통합의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연동을 표방하는 수많은 토큰들이 통합 가격 표시로 수렴하며, 결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했는지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USD’를 보장받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본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