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중개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미국 내 예측 시장 서비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영국과 유럽으로의 확장을 모색 중이다. 올해 초 로빈후드는 사용자가 실물 세계의 사건, 예컨대 금리 결정이나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고 거래할 수 있는 예측시장 허브(Prediction Markets Hub)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이 서비스의 현지화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블룸버그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다만 로빈후드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각국의 규제 분류 체계다. 미국에서는 예측 시장이 선물 상품으로 간주되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유사한 상품이 도박 법률 적용을 받을 수 있어 규제상의 혼선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로빈후드 마켓의 선물 부문 부사장이자 총책임자인 JB 맥켄지(JB Mackenzie)는 “영국의 경우 해당 상품은 어느 규제 영역에 속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는 FCA 측에 이 모델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영국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이들 지역에서 예측 시장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빈후드의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CEO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자사 예측 시장에서 4억 건 이상의 이벤트 계약이 거래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3분기에 집중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빈후드의 해외 확장 계획은 단순한 서비스 수출이 아니라, 갈수록 커지는 탈중앙화 금융(DeFi) 및 예측 시장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반영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단, 이 과정에서 국가별 규제 당국과의 조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