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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경 원 자산 흐른다…토큰화로 재편되는 패밀리오피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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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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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과 Z세대가 상속받을 11경 원 규모 자산 중 최대 5,560조 원이 2030년까지 토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새로운 세대는 디지털 중심 투자 전략을 원하며, 토큰화 기술이 자본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11경 원 자산 흐른다…토큰화로 재편되는 패밀리오피스의 미래 / TokenPost.ai

11경 원 자산 흐른다…토큰화로 재편되는 패밀리오피스의 미래 / TokenPost.ai

세계 금융 자산의 세대 교체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20년 간 밀레니얼과 Z세대가 상속받게 될 자산 규모는 약 83조 달러(약 11경 5,3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최대 4조 달러(약 5,560조 원)가 오는 2030년까지 온체인에서 토큰화될 수 있다는 과감한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 흐름의 핵심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그 자본이 흘러 들어갈 방향성에 있다.

기성 세대의 패밀리오피스는 여전히 부동산이나 에너지, 무역 등 전통 자산에 의존하지만, 새로운 세대는 분명히 다른 요청을 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 토큰화된 포트폴리오, 그리고 디지털 우선의 파이낸스 중심지에 자리를 요구한다. 부의 관리자들에게는 선택지가 명확해졌다. 토큰화를 수용하며 새로운 자본의 흐름에 맞추거나, 그 자본이 더 유연한 파트너를 찾도록 방치하든가.

토큰화는 바로 이 부의 이전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한다. 익숙한 자산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블록체인 기반 시장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주는 이 기술은 자본의 이동 속도를 전례 없이 높인다. 과거 수년이 걸리던 자산 이관이 이제는 며칠 만에 가능하다. 이는 미래 상속자들이 기대하는 속도이기도 하다. 토큰화는 암호화폐를 ‘도박’이 아니라 신뢰 기반 자산에 유동성을 덧입힌 ‘업그레이드’로 보이게 만든다.

실제 토큰화 흐름은 이미 세계 각지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가 관리 중인 패밀리오피스 자산은 현재 약 1.2조 달러(약 1,668조 원)에 달하며, 이는 디지털 자산 친화적 환경에서 부를 실험해보려는 수요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토큰화 펀드 출시, 디지털 수탁 체계 확립, 자산 다변화의 온체인 전환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오는 2025년까지 고액 자산가 1만 2,000명 이상을 유치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이미 토큰화 생태계가 활성화된 글로벌 금융 허브로 이동하고 있다. 아시아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중국계 해외 패밀리오피스 일부는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을 약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한국의 3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은 올해 들어 17%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곧 ‘디지털 자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국가 및 기업이 글로벌 자산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이 부의 전환은 갑작스러운 비트코인(BTC) 투자로 이뤄지지 않는다. 대신, 전통적인 자산 운용 원칙을 유지한 채 디지털화된 포트폴리오로의 점진적 전환을 통해 이뤄진다. 누가 이 다리를 먼저 놓느냐에 따라 표준이 정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 전환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첫 번째 장벽은 규제다. 예를 들어, 아랍에미리트(UAE)만 해도 연방, 토후국별, 자유지구 등 다층적인 규제 프레임워크가 공존한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까지 포함하면 자본 흐름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분산되고, 국경을 넘나드는 자산은 법률보다도 빠르게 현실에 부딪힌다.

규제 혼란은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럽은 MiCA, 미국은 GENIUS 법안, 홍콩과 싱가포르는 스테이블코인 관리 체계를 앞세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패밀리오피스들이 가장 자주 묻는 건 “어떤 규정이 신뢰할 수 있으며, 미래에도 살아남을 것인가?”다. 불확실성 속에서 자산은 결국 대기 상태로 머무르고 만다.

그뿐만 아니라, 기술 인프라 역시 완전하지 않다. 많은 패밀리오피스들은 여전히 안정적인 커스터디 솔루션, 실시간 보고 체계, 토큰화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내규나 거버넌스 체계가 부재하다. 이런 공백은 실거래를 늦추고,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로막으며, 결과적으로 암호화폐가 전략이 아닌 ‘실험’으로 보이게 만든다.

세대 간의 인식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상속자는 디지털 노출을 기본 조건으로 보지만, 의사 결정권을 쥔 기성세대는 암호화폐를 변동성이 크고 입증되지 않은 도구로 간주해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보수적 판단이 반복될수록 젊은 부는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다. 결국, 그 흐름은 대세가 된다.

이 모든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자산은 스스로 탈출구를 찾는다.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운용사라면 이 단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토큰 시대의 관리자’로 자리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우선, 규제를 통합하지 말고 도구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토큰 발행은 두바이 Virtual Assets Regulatory Authority(VARA), 분쟁은 아부다비 글로벌마켓, 샤리아 규정은 바레인으로 맡기고, 유럽과 미국, 홍콩의 규제도 필요에 따라 조합하는 방식이다. 이런 ‘규제 스택’을 구축하면 지도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세대 간 갈등도 거버넌스 설계로 풀 수 있다. 상속자에게는 월렛 기반의 투표권을, 기성세대에게는 거부권을 부여하며, 의사결정은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자동 처리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 조합은 젊은 세대가 기대하는 속도를 충족하면서도, 어른 세대의 통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수탁 구조, 보고 체계, 리스크 관리 등은 결국 구축 가능한 시스템일 뿐이다.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가 기존 자산 관리와 동일한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 반대할 이유는 사라진다. 이런 전략을 시도하는 자산 운용사라면 이제 떠오르는 자산 흐름, 즉 디지털 레일 위로 이동 중인 수천 조 원 규모의 자본을 선점할 기회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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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리가또

2025.10.17 0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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