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백서 발간 17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 기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싱가포르의 디지털 자산 규제를 ‘모범사례’라 극찬하며, 글로벌 협력을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싱가포르의 로렌스 웡 총리와 회동하고 디지털 자산 및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채택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선제적이고 명확한 규제 체제를 높이 평가하며, 이를 ‘금융기술 혁신과 보안을 모두 고려한 현실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베센트는 APEC 정상들 앞에서도 미국 내 제조업 및 기술 분야로의 대규모 투자 확대를 언급하며, 이런 산업 역량 강화가 디지털 경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첨단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토대로 미국은 장기적 디지털 금융 리더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 구성한 암호화폐 워킹그룹의 정책 방향과 일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그룹은 ‘혁신과 금융 안정성의 균형’을 고려한 규제 명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정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미국-싱가포르 간 대화는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의 협력과 정책 조율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국이 기술력과 규제 패러다임을 양축으로 삼아 디지털 금융 패권에 나서는 가운데, 싱가포르는 이상적인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