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1만 달러(약 1억 1,000만 원)를 넘지 못하고 주춤한 가운데, 미국 암호화폐 투자은행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새로운 매도 움직임에 나서면서 시장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은 최근 온체인 상에서 1,531 BTC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1억 6,841만 달러(약 1,684억 원) 규모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사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 움직임이 단기 매도 압력의 ‘확실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갤럭시 디지털의 매도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24일에도 411 BTC가 외부로 출금됐고, 올해 2분기에는 기관 고객을 대행해 무려 8만 BTC 규모의 매도 거래를 성사시켰다.
갤럭시측 매도 배경은 다소 정리되어 있다. 이 회사는 기관이나 헤지펀드 고객을 위해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암호화폐 상업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거래는 장외 방식(OTC)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이번 매도 역시 고객의 자금 이동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복합적이다. 최근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는 ‘공포’ 영역으로 되돌아가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경영자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는 “11만 달러선에서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며 기관들이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다”며 정반대의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X(구 트위터) 분위기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시장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신호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가 제약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