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L)의 스마트 컨트랙트 도입을 둘러싸고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리플엑스(RippleX)의 엔지니어가 오해 바로잡기에 나섰다.
최근 XRPL은 레이어1 수준에서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는 ‘알파넷(AlphaNet)’을 공개했다. 이는 개발자 전용 테스트 네트워크로, 프로그래머블 기능을 본격적으로 실험해볼 수 있는 첫 단계다.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용자 사이에서는 XRPL 메인넷에서 이미 스마트 컨트랙트가 가동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리플엑스 소속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마유카 바다리(Mayukha Vadari)는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기능이 실제 메인넷이 아니라 별도의 네트워크에서 실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복잡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에 논의된 ‘훅스(Hooks)’ 기능 역시 아직 메인넷에 적용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바다리는 이어 “EVM 사이드체인과 같은 외부 체인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그래밍이 가능하지만, XRPL에 네이티브로 통합된 기능만큼은 아니다”라며, 체인의 원자성(atomicity) 확보 측면에서 네이티브 기능이 갖는 우위를 짚었다.
XRPL의 스마트 컨트랙트 도입은 지난해 리플과 커뮤니티가 표방한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리플은 ‘허가 없는(permissionless)’ 환경에서 누구나 스마트 컨트랙트를 자유롭게 배포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인프라를 메인넷에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훅스’ 표준도 이러한 전환의 기반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XRPL의 스마트 컨트랙트 관련 개발은 알파넷과 EVM 사이드체인이라는 두 축에서 병행된다. 다만 EVM 사이드체인은 레이어2 체계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동작하는 컨트랙트는 XRPL 메인넷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이 같은 정황은 XRPL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이 아직 본격 가동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리플과 개발자들은 점진적으로 기능을 정교화하고 있지만, 메인넷 도입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기술적·정책적 과제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