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출시된 지 불과 1년여 후인 2010년 3월에 생성된 '사토시 시대(Satoshi-era)' 지갑이 약 15년 만에 깨어나 거래를 실행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온체인렌즈(Onchain Lens)에 따르면 이 지갑은 최근 50 BTC(약 7억 3,415만 원)를 5개의 새로운 지갑으로 분산 송금했다.

이 지갑이 '사토시 시대'에 속한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사용 시점이 비트코인의 초창기였고,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직접 활동하던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아직 실험적인 소프트웨어였으며, 관련 커뮤니티도 전 세계적으로 수십~수백 명 규모에 불과했다.

거래 당시 비트코인은 블록당 50 BTC의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였다. 이는 해당 지갑이 직접 채굴을 통해 획득한 코인을 아직까지 보유했을 가능성을 높인다. 눈여겨볼 점은, 이처럼 오랫동안 잠들었던 지갑이 움직이면서 시장에서는 ‘고래(대규모 보유자)들의 매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반드시 매도 목적으로만 해석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일부 고래는 보안을 강화하거나, 자산을 분산·장기보관하는 목적, 혹은 트랜잭션 테스트나 익명화 등을 위해서도 옮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토시 시대에 생성된 비활성 지갑은 매우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존재했던 활성 지갑 중 지금까지 상당한 비트코인을 보유한 채 잠자고 있는 계정은 수백 개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의 초기 생태계와 채굴 방식을 되짚을 수 있는 상징적 사건이자, 여전히 활발하게 거래되지 않는 고유 자산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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