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레이어2 스크롤(Scroll)에서 수수료 산정 방식 변경으로 이용자들이 수만 달러 규모의 ‘과다 수수료’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오류가 아닌 파라미터 조정의 누적 효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가스 오라클 조정, 수수료 1,280배까지 확대
레이어2 분석 플랫폼 L2BEAT에 따르면 스크롤 팀은 약 나흘 동안 가스 가격 오라클의 두 가지 수수료 배수를 수동으로 여섯 차례 인상했다. 이 오라클은 이더리움(ETH) 레이어1 데이터 비용을 계산하는 핵심 스마트컨트랙트다.
각 인상은 기존 값 대비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확대됐고, 4월 5일 기준 누적 배수는 초기 대비 1,280배에 달했다. 이후 4월 9일에는 두 배수를 다시 16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실제 비용을 크게 초과해 수수료를 지불했다는 점이다. 약 13만9,000건의 거래에 대한 정상 총 비용은 약 280달러(약 41만 원)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5만 달러(약 7,427만 원) 이상이 징수됐다.
봇 트래픽이 대부분…이더파이 관련 거래 66%
과다 수수료의 대부분은 자동화 봇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더파이 관련 봇이 약 3만5,000달러(약 5,200만 원)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스크롤 자체 오라클 릴레이어도 약 5,200달러를 지불했으며, 레이어제로, 석싱트 등 다양한 봇이 나머지를 구성했다. 당시 스크롤은 옵티미즘(OP)으로의 프로토콜 이전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문제는 익명의 개발자가 처음 발견했다. 그는 X를 통해 자신의 거래 비용이 0.002달러에서 2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고 밝히며 “스크롤이 그동안 레이어1 데이터 비용을 보조하다가 이제 ‘정상화’에 나선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수익 구조 변화 신호…사용자 이탈 이후 재조정?
카이로스리서치는 수수료 급등 시점이 이더파이의 옵티미즘 이전과 겹친다고 분석했다. 이더파이가 핵심 앱이던 시절 스크롤의 일일 수수료는 평균 250달러 수준이었지만, 3월 31일 이후 하루 약 1만6,000달러까지 치솟았다.
L2BEAT는 이번 사안이 시퀀서 오류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레이어1 가스 가격 자체는 정상적으로 반영됐으며, 과다 청구는 전적으로 멀티시그 기반 거버넌스를 통해 조정된 ‘배수 값’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스크롤이 그동안 사용자 유지를 위해 비용 이하의 수수료를 적용하다가, 핵심 트래픽 이탈 이후 가격을 급격히 정상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TVL 96% 급감…신뢰와 지속 가능성 시험대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스크롤의 총예치자산(TVL)은 현재 약 2,400만 달러로, 2024년 10월 기록한 5억8,500만 달러 대비 96% 감소했다.
이번 사건은 레이어2 시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보조금 기반 성장 전략’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사용자를 붙잡기 위한 저수수료 정책이 언제, 어떻게 정상화되는지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시장 해석
스크롤은 가스 오라클 배수 조정을 통해 수수료를 최대 1,280배까지 인상하며 사용자 비용 급등을 초래했다. 이는 단순 오류가 아니라 멀티시그 거버넌스를 통한 의도적 조정으로, 레이어2의 수익 구조 전환 시도를 시사한다.
💡 전략 포인트
• 레이어2의 저수수료 정책은 지속 불가능할 수 있으며, 보조금 종료 시 급격한 비용 변화 가능성 존재
• 핵심 디앱 이탈(이더파이) 이후 수익성 확보를 위한 가격 정상화 전략 주목 필요
• 자동화 봇 중심 트래픽 구조는 실제 사용자 체감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음
📘 용어정리
• 가스 오라클: 이더리움 L1 데이터 비용을 계산해 L2 수수료에 반영하는 스마트컨트랙트
• 시퀀서: L2에서 거래를 정렬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핵심 운영 주체
• TVL(Total Value Locked):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된 총 자산 규모로, 생태계 신뢰도를 나타내는 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