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년 역사의 글로벌 송금 기업 웨스턴유니온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PT’를 내달 솔라나(SOL) 블록체인에서 출시한다. 전통 금융사가 관망을 넘어 직접 발행·결제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전 세계 송금 시장의 판이 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USDPT가 ‘최종 준비 단계’에 있으며 다음 달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USDPT는 미국 달러에 연동되는 달러 기반 토큰으로, 설계상 가치가 1달러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담보 구조를 갖춘 것이 핵심이다.
‘SWIFT 대안’ 노리는 결제·정산 실험, 일부 국가부터
웨스턴유니온은 USDPT를 우선 일부 국가에서 대리점·파트너 정산을 위한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국제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같은 기존 인프라 의존도를 낮추고, 더 빠르고 저렴한 크로스보더 정산 경로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데빈 맥그라너핸(Devin McGranahan)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전략의 기반은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PT이며, 현재 최종 준비 단계로 다음 달 가동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통 송금사가 스테이블코인을 ‘정산 레일’로 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라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솔라나 선택 이유…속도·비용·거래량 ‘실전형’ 지표
웨스턴유니온이 솔라나(SOL)를 선택한 배경에는 처리 속도와 수수료 경쟁력, 그리고 이미 형성된 스테이블코인 결제 트래픽이 있다. 솔라나는 올해 초 한 달 기준 ‘조정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6,500억달러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지며, 거래량 기준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테이블코인 정산 네트워크 중 하나로 부상했다.
200개국 이상에서 매일 수백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사업 구조상, 수초 내 확정되는 결제와 ‘건당 몇 센트 미만’의 비용은 현실적인 선택지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페이팔, 피서브에 이어 웨스턴유니온까지 솔라나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합류하면서, 솔라나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USDPT만이 아니다…지갑-현금 연결망·선불카드도 예고
USDPT 출시는 단일 상품이 아니라 3개 축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전략의 출발점이다. 회사는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DAN)’도 함께 추진해 크립토 지갑과 웨스턴유니온의 오프라인 대리점 네트워크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 60만 개가 넘는 대리점과 200여 개국 커버리지를 감안하면, 은행 계좌 없이도 지갑에서 토큰을 보내고 현지에서 현금으로 수령하는 모델이 현실화될 수 있다.
또 다른 축은 올해 중 출시가 예상되는 ‘USD 스테이블 카드’다. 레인(Rain)과 비자(Visa)와 함께 만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선불카드로, 아르헨티나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에서 ‘가치 방어’ 수요를 겨냥한다. USDPT는 2026년 5월 조기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며 일부 시장에서 시작해 확장을 노린다. 다만 이 소식에도 솔라나(SOL) 가격은 최근 91달러를 찍은 뒤 86달러 안팎에서 큰 변동 없이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1달러=1,472.50원) 기준 86달러는 약 12만6,635원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