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실사용 가치보다 가격 움직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장기 생존을 위해 투기보다 유틸리티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업계 관계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실제로는 토큰 자체보다 가격 변동성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프로젝트는 투기보다 실사용 가치를 구축하는 곳이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디에고 마틴(Diego Martin) 옐로우 네트워크(Yellow Network)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수요 구조에 대해 "암호화폐 토큰에 대한 수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적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은 기초 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토큰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 베팅을 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토큰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가격 움직임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 토큰은 생존하기 어렵다"며 "변동성은 관심을 끌고 거래량을 만들어내며 시장 내 가시성을 유지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가격 움직임이 없는 토큰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며, 보이지 않는 토큰은 결국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마틴 CEO는 장기적인 유틸리티와 실사용 가치에 대한 서사가 중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 유틸리티 내러티브는 강한 상승 잠재력을 만들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트레이더는 단기 수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알렉시스 시르키아(Alexis Sirkia) 옐로우 네트워크 '캡틴(Captain)' 역시 암호화폐 업계가 장기적 관점의 탐욕(long-term greed)에 대해 중요한 교훈을 배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너무 많은 기업이 지속 가능한 효용보다 단기 투기를 중심으로 구축됐다"며 "금융 레이어 자체가 상품이 되면 프로젝트 팀은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대신 시장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10년 동안 살아남는 프로젝트는 투기라는 지름길을 거부하고 실제 사용성,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 신뢰 구축에 집중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르키아는 암호화폐 시장의 시간 개념도 일반 산업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1년이 단기이고 10년이 장기"라며 "창업자들은 과장된 기대감이나 변동성이 큰 인센티브에 의존하기보다 유틸리티를 중심에 둔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시장에서 말하는 장기적 탐욕이란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을 통해 가치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실질적 사용에 기반한 가치 창출이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