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와 스트라이프가 잇따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전략을 내놓으며 ‘차세대 결제 인프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결제망을 둘러싼 경쟁 축이 기술 검증에서 ‘유통과 지배력’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스위프트·스트라이프, 블록체인 결제 주도권 경쟁 점화
스위프트는 15일 17개 글로벌 은행과의 파일럿을 마친 뒤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40곳 이상의 금융기관이 참여 중이다. 같은 시점 스트라이프는 페이팔 인수를 위해 약 530억달러(약 79조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페이팔 이사회는 기업가치가 과소평가됐고 규제 및 자금 조달 측면에서 난관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위프트는 1만15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을 연결하며 국제 송금 메시징을 담당하는 핵심 네트워크다. 스트라이프는 수백만 기업의 연간 수천억달러 규모 결제를 처리하고, 페이팔은 4억3900만 계정과 2025년 기준 1조7900억달러 결제 규모를 보유한 대표 소비자 결제 플랫폼이다. 서로 다른 영역의 강자가 동시에 ‘블록체인 결제’로 수렴하는 모습이다.
“기술이 아닌 유통 경쟁”…결제 인프라의 축 이동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두고 결제 인프라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이넥스 최고경영자 일리에스 라르비는 “차세대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누가 장악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프가 페이팔을 인수할 경우, 소비자 지갑과 가맹점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해 비자·마스터카드 같은 중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특히 페이팔이 보유한 팍소스 기반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잇는 ‘브리지’ 역할을 한다.
솔레이어 공동창업자 제이슨 리는 “이미 발행자와 블록체인, 가맹점 인프라는 갖춘 상황에서 스트라이프가 사려는 것은 4억명 이상의 사용자”라며 “스테이블코인의 진짜 가치는 발행이 아니라 ‘사용자 확보’에 있다”고 설명했다.
드래곤플라이 파트너 롭 하딕 역시 “두 회사의 결제량은 비슷하지만 스트라이프의 순매출은 5분의 1 수준”이라며 “재무적으로도 시너지가 크고, 가맹점 사업의 상품화 위험을 소비자 네트워크로 보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 정도 규모의 인수합병은 통합 자체가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결제 넘어 지갑·정산까지…“전체 거래 흐름 장악”
이번 인수전의 핵심은 단순 결제 확장을 넘어 ‘거래 전 과정 통제’에 있다. 나스닥 상장사 웍스포트(WKSP)의 스티븐 로시는 “목표는 소비자 결제 방식, 가맹점 정산, 그리고 백엔드 결제 레일까지 모두 장악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흐름은 스테이블코인 경쟁 구도와도 맞물린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경쟁은 기술 우위가 아니라 ‘기본값(default)’을 누가 차지하느냐의 게임이 됐다”고 분석했다. 가장 많은 가맹점, 지갑, 자동화 거래 기반에 연결된 코인이 사실상 표준이 된다는 의미다.
멜드 최고경영자 팬카지 벤가니 역시 “경쟁의 초점이 기술 검증에서 유통 지배로 이동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실험이 아니라 핵심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핀테크, 자체 스테이블코인 확대…블록체인 전환 가속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핀테크 기업들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늘어날 전망이다. 캡의 벤자민 사르퀴스 페이야르는 “더 많은 기업이 자체 코인을 발행하고 백엔드를 블록체인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비용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USDC 같은 범용 스테이블코인보다 ‘자사 생태계 중심 코인’이 확대되는 추세다.
옐로카드의 크리스 모리스는 “대형 금융기업들이 블록체인을 더 이상 틈새가 아닌 전략적 핵심으로 보고 있다”며 “이 정도 자본을 가진 기업들이 기회를 외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아직 초기 단계다. 대부분 거래는 기존 은행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글로벌 규제 역시 정비 중이다.
결국 이번 스위프트와 스트라이프의 행보는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가 실험 단계를 넘어 ‘주도권 경쟁’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와 네트워크,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지배력이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 시장 해석
스위프트와 스트라이프가 동시에 블록체인 결제 전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결제 인프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됨
경쟁의 핵심이 ‘기술 우위’에서 ‘사용자·가맹점·네트워크 확보’로 이동
스테이블코인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결제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는 흐름
💡 전략 포인트
스트라이프의 페이팔 인수 시도는 소비자 지갑 + 가맹점 네트워크 통합 전략으로 해석 가능
결제, 정산, 지갑까지 ‘전체 거래 흐름 통제’가 주요 경쟁 포인트로 부상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은 발행 기술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쓰이느냐(유통)’에 달림
향후 핀테크 기업들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증가 및 블록체인 전환 가속 전망
📘 용어정리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 안정성을 높인 토큰
결제 인프라: 송금, 결제, 정산 등 돈의 흐름을 처리하는 전체 시스템 구조
디지털 지갑: 사용자 자산을 저장하고 결제 및 송금을 수행하는 앱 기반 서비스
블록체인 결제: 중개기관 없이 분산원장 기반으로 거래를 처리하는 디지털 결제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