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하이퍼리퀴드(HYPE)는 모두 레이어1(L1) 블록체인으로 묶이지만 수익이 쌓이는 구조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렌초 발렌테(Lorenzo Valente) 아크인베스트 디지털자산 리서치 디렉터는 2일 X에 올린 글에서 세 네트워크를 각각 맥도날드, 치폴레, 인앤아웃에 비유했다. 같은 외식 체인이라도 점포 소유 방식과 운영 통제, 수익 회수 방식이 다르듯 L1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발렌테는 이더리움을 프랜차이즈와 임대형 모델에 가까운 네트워크로 봤다. 이더리움이 브랜드,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개발자 생태계, 블록스페이스와 최종 정산 기능을 제공하고 아비트럼(ARB), 베이스 같은 레이어2(L2)가 그 위에서 거래 처리와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맡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 구조는 이더리움이 모든 실행 환경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도 생태계를 넓힐 수 있게 한다. 다만 발렌테는 EIP-4844 이후 L2가 이더리움에 내는 블롭 수수료가 한계비용에 가까워지면서 이더리움 L1이 포착하는 수수료가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EIP-4844는 L2가 거래 데이터를 더 낮은 비용으로 게시할 수 있도록 블롭이라는 데이터 공간을 도입한 업그레이드다. L2 이용 비용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L1이 수수료를 얼마나 가져가느냐를 두고는 별도 논점을 만든다.
본지도 앞서 레이어2가 이더리움에 지급하는 L1 렌트를 이더리움 수수료 흐름을 보는 지표로 짚은 바 있다. L1 렌트는 L2가 거래 데이터와 상태 검증 정보를 이더리움에 게시하며 부담하는 비용으로, L2 활동량뿐 아니라 이더리움 가스 가격과 데이터 게시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솔라나는 직영 모델로 분류됐다. 애플리케이션 거래가 L1에서 직접 처리되고 기본 수수료, 우선 수수료, 최대 추출 가능 가치(MEV) 관련 팁이 네트워크 안에 남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 방식에서는 일부 수익이 검증인과 스테이커에게 돌아가고, 기본 수수료 일부는 소각된다. 실행과 정산이 같은 레이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포착하는 경제적 가치의 경로가 비교적 직접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직영 모델은 장점과 부담을 함께 가진다. 실행 환경을 하나로 유지하면 수수료 흐름과 제품 경험을 통제하기 쉽지만, 네트워크 장애나 혼잡이 생기면 생태계 전체 애플리케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확장 속도도 자체 개발 역량과 운영 자원에 더 많이 좌우된다. L2를 통해 실행 수요를 분산하는 구조와 달리, 단일 레이어가 처리 성능과 안정성 요구를 동시에 떠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이퍼리퀴드는 집중형 모델로 설명됐다. 외부 벤처캐피털 자금 의존도를 낮추고 온체인 오더북 기반 무기한 선물이라는 핵심 제품에 집중한 구조다.
거래 수수료 상당 부분은 어시스턴스 펀드로 들어가 HYPE 토큰 매입에 쓰이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수익이 토큰 매입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짧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솔라나와 구분된다.
반대로 특정 제품, 팀, 거래 수익 구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부담도 있다. 핵심 애플리케이션 활동이 줄거나 외부 빌더가 더 나은 수수료 조건을 요구하면 현재 구조는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발렌테의 비교는 어느 L1이 우위에 있다는 결론보다 평가 기준을 나눠야 한다는 데 초점이 있다. 이더리움은 외부 생태계 확장, 솔라나는 통합 실행 환경, 하이퍼리퀴드는 직접적인 수익 회수 구조를 앞세우며, 세 네트워크의 가격이나 시장 영향은 이 분석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