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유럽 전역에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규제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승인을 통해 제미니는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 전역에서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9일(현지시간) 제미니는 몰타 금융서비스국(MFSA)으로부터 금융상품시장지침(MiFID II) 기반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라이선스를 통해 제미니는 유럽 내에서 규제된 형태의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거래소를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제미니의 유럽 총괄인 마크 제닝스는 “사업 개시와 함께 MiFID II 규제를 기반으로 리테일 및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파생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라이선스는 제미니의 유럽 시장 확대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제닝스에 따르면 이번에 준비 중인 서비스에는 무기한 선물계약(perpetual futures)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파생상품이 포함된다. 해당 상품은 제미니의 고급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제닝스는 “향후 수개월 동안, 유럽 각국에서 이들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규제 요건을 준수하는 동시에 유럽 투자자들에게 더 폭넓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유럽 내 암호화폐 시장이 점차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MiFID II는 유럽연합이 금융시장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마련한 핵심 금융 규제로, 암호화폐 분야에서도 주요 진입 장벽 중 하나로 인식돼왔다.
제미니는 그동안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인증된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이번 유럽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