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가 또다시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위믹스 재단이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인 위믹스는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협의체인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로부터 두 번째 상장폐지 조치를 받고, 이번엔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위믹스 재단에 따르면 이들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세종을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이번 주 내 또는 다음 주 초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지난 2월 해킹으로 위믹스 코인이 약 90억원어치 유출된 사건이 원인이 됐다. 하지만 재단 측은 관련 사실을 3월 4일에야 알렸고, 이 지연된 공지가 거래소 측의 불신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위믹스 측은 DAXA가 상장폐지 결정의 구체적 근거를 밝히지 않아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최근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거래소에 회의록과 검토 보고서 제출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못 받았다고 밝혔다.
재단은 “보안 강화를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증 회사를 통해 점검 리포트를 제출했고, 추가 점검도 준비 중”이라며 성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 위믹스 가치 방어를 위한 자체 바이백(시장매수) 과정도 대주회계법인을 통해 감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례적인 ‘재상장폐지’ 사태에 업계와 투자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위믹스와 DAXA 간 법정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