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서치 기관 코인데스크가 2025년 4월자 ‘디지털 자산 거래소 벤치마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매년 두 차례 실시되며, 거래소를 100여 개에 달하는 정성·정량 지표로 분석한 뒤 AA부터 F까지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자와 감독 당국, 산업 참여자에게 신뢰도 높은 거래소 평가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번 평가에서 현물 시장 품질 부문 1위는 바이낸스(Binance)로, 90.1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코인베이스(Coinbase) 89.8점, 비트스탬프(Bitstamp) 88.4점, 크라켄(Kraken) 84.5점을 각각 기록했으며, 모두 최고 등급인 AA에 포함됐다. AA 등급 거래소 중 바이낸스는 글로벌 현물 거래량의 26.7%를 점유하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크립토닷컴(Crypto.com)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AA 등급 거래소들이 전체 현물 거래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이비트(Bybit), 오케이엑스(OKX), 비트겟(Bitget) 등 A·BB 등급 거래소는 각각 3~6% 수준에 그쳤다.
이번 평가에서는 전반적인 거래소 품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BB 등급 이상을 받은 거래소가 19곳으로, 2024년 11월보다 3곳 증가했다. 규제 인프라 측면에서도 성숙도가 높아지는 흐름이다. 전체 거래소의 절반 이상이 가상자산 전용 또는 일반 금융 규제 체계 내에서 면허를 취득했으며, 미국에서는 60곳의 거래소가 연방(FinCEN) 또는 주 단위 등록을 마쳤다.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도 확산 중이다. A 등급 거래소의 83%, AA 거래소의 67%가 제3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산 보유 증명(PoR) 채택률은 AA부터 BB 등급까지는 100%를 기록했다. 다만 등급이 낮을수록 정보 공개와 보안 수준은 크게 떨어졌다. D 등급에서는 24%, E 등급에서는 13%만이 PoR을 제시했으며, F 등급 거래소는 아예 자산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거래소 중 30%는 2015년 이후 한 차례 이상 해킹 피해를 입은 이력이 있었고, 전체의 72%는 입출금 시 엄격한 KYC(고객확인) 절차를 적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파생상품 거래소 35곳 중에서는 13곳이 ‘상위 등급(Top-Tier)’ 판정을 받았고, 이 중 5곳은 AA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 부문에서도 PoR 활용 방식은 등급별 차이를 보였는데, BB 등급 거래소는 머클트리 기반 시스템(75%)을, AA 등급 거래소는 외부 감사인의 검증 보고서 방식(67%)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가별 규제 환경을 보면 미국이 FinCEN 등록 42곳과 주 면허 취득 거래소 등 60곳으로 가장 앞서 있다. 유럽에서는 리투아니아(18곳), 이탈리아(17곳), 스페인(13곳) 등록 현황이 높고, 미카(MiCA) 라이선스를 취득한 거래소는 아직 4곳에 불과하다. 이탈리아의 OAM(17곳), 스페인의 중앙은행(13곳), 프랑스의 AMF(11곳) 등 국가별 감독 기관들은 점차 국경을 초월한 규제 공조도 확대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