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이 올해 2월 발생한 바이비트(Bybit) 해킹과 연루된 암호화폐 플랫폼 eXch에서 약 3800만 달러(약 554억 8000만 원)에 달하는 디지털 자산을 압수했다.
독일 연방범죄수사청(BKA)과 프랑크푸르트 검찰청은 지난 9일 공동 발표를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대시(DASH) 등 다양한 암호화폐가 포함된 암호화폐 자산 총 3400만 유로 규모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 조치는 BKA 역사상 세 번째로 큰 암호화폐 몰수로 기록된다.
당국은 eXch의 독일 서버 인프라도 압수했으며, 이들 저장소에는 8테라바이트가 넘는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관련 플랫폼 운영은 즉각 중단됐다.
BKA는 eXch를 사용자들이 다양한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도록 돕는 ‘스와핑’ 서비스로 규정하며, 자금세탁방지(AML) 조치를 전혀 시행하지 않고 운영해왔다고 지적했다.
eXch는 2014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운영 기간 동안 약 19억 달러(약 2조 774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이 플랫폼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은 이 가운데 일부 자금이 범죄 조직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에는 바이비트 해킹 사건으로 탈취된 자금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비트 측은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4억 달러(약 2조 440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 해킹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다양한 수사 및 규제 공조를 촉발시킨 바 있다. 독일 수사당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불법 자금 흐름 차단과 암호화폐 산업 내 AML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