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수요 확대가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5월 21일과 22일 이틀간 총 15억 달러(약 2조 1,9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21일 하루 유입액이 6억 800만 달러(약 8,900억 원)를 넘었고, 다음 날인 22일에는 9억 3,400만 달러(약 1조 3,600억 원)로 폭증했다. 이는 전월 대비 유입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당일 유입액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이달 ETF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총 66억 8,000만 달러(약 9조 7,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월간 최대 유입액 64억 9,000만 달러(약 9조 4,800억 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미국 증시에서의 현물 ETF 흥행이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줄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ETF 유입 증가와 비트코인 시세 회복은 점점 더 많은 연기금,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적극 편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공식화하면서 기관의 접근 장벽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이러한 유입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비트코인 ETF는 전통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통로로서 확고히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가 얼마나 강력하게 지속될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후속 정책이 이를 얼마나 뒷받침할지가 향후 시장 향방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