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1만 달러(약 1억 5,070만 원) 돌파를 앞두고 주춤하고 있다. 미국에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NVDA)의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5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보복성 수입 관세 부과를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이날 11만 달러선을 지키지 못하며 다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같은 이상 신호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사상 최고치 경신이 당분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 중심의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으며, 옵션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낙관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미국 경제 전망이 명확해질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만약 10만 5,000달러(약 1억 4,390만 원) 선까지 조정받더라도, 과도한 레버리지 비중이 버블을 키우고 있지는 않으며,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 또한 안정적인 만큼 추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요컨대, 상승 추세는 일시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강한 매수세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