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비트코인 7천억 원 투자…'밈주식'에서 암호화폐 기업으로 탈바꿈

연합뉴스

2025.05.29 (목) 09:39

게임스톱이 약 7천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암호화폐 투자기업으로 전환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행보로 풀이된다.

게임스톱, 비트코인 7천억 원 투자…'밈주식'에서 암호화폐 기업으로 탈바꿈

한때 '밈주식' 열풍의 선두주자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게임스톱이 이번엔 비트코인 투자기업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은 2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4,710개를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시가로 환산하면 이는 약 5억1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7천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로써 게임스톱은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게임스톱은 지난 3월 비트코인을 회사 자산으로 보유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승인했다고 밝히며 암호화폐 기반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사 주식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이 같은 행보는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떠올리게 한다. 스트래티지는 사업 방향을 암호화폐 자산 투자로 전환한 이후 주가 급등을 경험했고, 이를 벤치마킹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번 게임스톱의 결단도 스트래티지의 성공 전략을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스톱은 2021년 ‘로어링 키티’라는 개인 투자자의 주도 아래 대형 헤지펀드에 맞선 주가 반등 드라마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징적인 종목으로 여겨졌고, 그만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왔다.

이번에도 게임스톱의 전략은 단순한 이미지 세탁 수준이 아닌, 회사 정체성의 변화를 예고한다.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는 흐름 속에서 기존 주식 중심의 투자 기업이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갈아탄 것은 매우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게임스톱의 뒤를 이을 기업들은 더 나올까? 암호화폐를 둘러싼 이들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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