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베이 다크웹 지갑에서 추적된 로스 울브리히트의 3,100만 달러 비트코인 선물
로스 울브리히트가 3,100만 달러(약 431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이 자금이 악명 높은 다크웹 마켓플레이스 알파베이와 연관된 것으로 추적했다.
체이널리시스의 필 라랏 이사는 "약 300개의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를 거쳐 울브리히트의 기부 주소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자금의 출처는 알파베이 마켓플레이스의 전 벤더로 추정되나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독립 블록체인 조사관 ZachXBT는 이번 거래에서 여러 가지 자금 세탁 수법이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크립토 믹서를 통한 다중 분산, 소액 현금화, 중앙화 거래소를 통한 이체 등이 그것이다. 특히 중앙화된 암호화폐 믹서 '잼블러'가 자금 추적을 피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파베이는 2013년 실크로드 폐쇄 이후 최대 규모의 다크넷 마켓으로 성장했다. 2017년 체이널리시스 등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법 집행기관이 협력한 '베이오넷 작전'을 통해 폐쇄됐다.
실크로드 설립자 울브리히트는 2015년 이중 종신형과 추가 4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21일 사면을 단행했다. 이번 비트코인 기부는 그가 10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했음에도 다크넷 관련 인물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사건은 법 집행기관과 다크넷 관련 암호화폐 거래자들 간의 지속적인 숨바꼭질을 보여준다. 또한 믹싱 서비스와 프라이버시 도구의 발전으로 불법 암호화폐 거래 추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