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 준법감시 최고책임자인 티그란 감바리안이 6월 6일 공식 사임을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당국에 의한 8개월간의 구금 이후 모든 혐의가 해제된 이후 이뤄진 결정이다.
감바리안은 미국 국세청(IRS)의 수석 요원 출신으로, 2024년 2월 나이지리아 출장 중 동료와 함께 자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바이낸스의 리처드 텡 CEO는 나이지리아 당국이 사건 해결을 위해 "비밀 금품"을 요구했다며 부패 혐의를 제기했으나, 나이지리아 측은 이를 부인했다. 결국 2024년 10월 모든 혐의가 취하됐다.
바이낸스는 감바리안의 퇴사와 관련해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금융범죄 준법감시 조직이 발전했고, 암호화폐 산업이 더욱 안전해졌다"고 밝혔다.
2021년 바이낸스에 합류하기 전 감바리안은 불법 블록체인 거래 추적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크립토 위저드'로 불렸다. 바이낸스에서는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강화와 글로벌 법 집행기관과의 협력을 주도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2023년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고객자금 유용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됐다. 같은 해 11월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CZ) 전 CEO는 43억 달러(약 5조 9,770억 원)의 벌금을 물었고, CZ는 5,000만 달러(약 695억 원)의 추가 벌금과 함께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25년 5월 CZ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공식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그는 "이런 기사가 나온 김에 공식적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CZ는 파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와 블록체인 도입 전략 수립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