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가격이 최근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공개적인 갈등 여파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월 6일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7% 하락한 0.17달러(약 237원) 수준까지 내려갔으며, 기술적 분석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약세 깃발(bear flag) 패턴이 나타나면서 향후 66% 추가 하락해 0.06달러(약 83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머스크와 트럼프 간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은 머스크가 미 정부 산하 '정부 효율성 부서(DOGE)'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 이후부터다. 이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머스크에 대한 정부 보조금 및 계약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며 “수십억 또는 수백억 달러 절약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머스크가 정부와의 기존 협력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머스크는 SNS 플랫폼 X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없었으면 트럼프가 패배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트럼프 지지자들의 탄핵 요구에 동조하며 그의 예산안을 “엄청나게 추악한 법안(Big Ugly Bill)”이라 비판했다. 이 법안은 미 연방 적자를 2조 5,000억 달러(약 3,475조 원)로 확대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 마켓 프로와 트레이딩뷰의 데이터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주간 차트 역시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주간 가격 하락률은 누적 28%에 달하며, 이번 주까지 포함하면 3주 연속 약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도지코인의 상징적 지지자로 알려진 머스크와 트럼프 간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면서, 도지코인이 과거처럼 정치적 지지를 바탕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도지코인이 기술적 지표뿐 아니라 정치적 이슈에도 상당히 민감한 자산임을 보여줬다. 머스크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단기적 대응보다는 장기적 시각에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