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Elon Musk) 간의 갈등이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하면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SoSoValue에 따르면, 지난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2억 7,800만 달러(약 3,864억 원)가 빠져나갔다. 6월 3~4일 일시적인 자금 유입이 있었지만, 하루 만에 매도세가 다시 시장을 지배했다. 이는 미국 ETF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심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자금 유출은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가 ‘탐욕(Greed)’에서 ‘공포(Fear)’로 전환된 시점과 맞물려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이 돌연 보수적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의 공개적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던 두 인물이 최근 소셜미디어상에서 감정 싸움에 가까운 설전을 벌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투자심리는 정서적 요인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만큼, 이번과 같은 정치권 인사와 재계 인물 간의 긴장 국면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암호화폐에 호의적인 기조를 보이며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인물인 만큼, 그와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머스크의 행보는 투자자들에게 전략 재조정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당분간 미국 비트코인 ETF 시장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따라 출렁이는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