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시가총액이 6월 5일 기준 3조 2,600억 달러(약 4,531조 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5월 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수준이다.
시장 하락의 주된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TSLA) CEO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다.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며 "의회가 미국을 파산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측의 설전이 격화되자 머스크는 "정부 계약 취소 발표에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곤 우주선 운영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를 겨냥해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하는 것이 공개되지 않은 진짜 이유"라는 폭로성 발언까지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9억 8,800만 달러(약 1조 3,733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22만 8,000명의 거래자가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 중 90%가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었다.
비트코인(BTC)은 4주 만에 최저치인 10만 1,000달러(약 14억 391만 원)까지 하락했다가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10만 2,800달러(약 14억 2,892만 원)로 소폭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선이 무너지지 않는 한 당분간 이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