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Strategy)가 수년간 고수해 온 ‘비트코인(BTC) 매도 금지’ 원칙을 사실상 뒤집었다. 마이클 세일러와 최고경영자(CEO) 풍 레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BTC를 일부 팔 수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전날 열린 1분기 실적 웹비나에서 두 사람은 우선배당 지급을 위해 BTC를 매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회사는 여전히 ‘순매수자’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시장에 새 자본 전략을 ‘예방 주사’처럼 알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의 메시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세일러는 2022년 불마켓이 꺾이던 시기에도 “우리는 판매자가 아니다. 오직 BTC를 매수하고 보유할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BTC를 팔 이유가 없다”, “BTC는 출구 전략”이라며 매도 가능성을 일축했다.
특히 그는 2024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BTC와 법정화폐를 비교하는 질문에 “법정화폐를 가치저장 수단으로 쓰는 사람들을 뭐라고 부르느냐. 우리는 ‘가난한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BTC는 영구적 재무준비자산”이라며 장기 보유 기조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배당 부담을 이유로 매도 시나리오를 직접 거론했다. 레 CEO는 우선주 배당을 충당하기 위한 BTC 매도 가능성을 설명하며, 회사가 여전히 장기적으로는 BTC를 축적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는 기존 서사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변화가 스트레티지의 자금 운용 여력과 BTC 보유 전략을 동시에 시험하는 신호로 읽힌다. 그동안 ‘BTC 매수 기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스트레티지가 매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배당 정책과 보유 비중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환율이 1달러당 1446.30원 수준인 점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변동성 체감도를 키우는 요소다.
결국 이번 발언은 스트레티지가 그려온 ‘절대 보유’ 메시지가 홍보 수단이었는지, 아니면 시장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전략이었는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 비트코인(BTC) 강세론의 대표 주자였던 스트레티지의 태도 변화는 향후 크립토 시장 전반의 심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 시장 해석
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절대 보유’라는 기존 원칙을 사실상 철회하며, 필요 시 일부 매도를 허용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니라, 기관 투자자의 자금 운용 논리가 ‘이념’에서 ‘현금흐름 관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배당 재원 확보라는 현실적 이유는 BTC가 더 이상 완전한 비유동 자산이 아님을 보여준다.
💡 전략 포인트
기업이 BTC를 보유하더라도 언제든 매도 가능한 ‘재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됨
배당·부채·현금흐름 압박이 커질수록 기관의 BTC 매도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음
‘순매수자 유지’ 발언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신호로 해석 가능
향후 기업형 BTC 투자 모델은 ‘무조건 보유’보다 ‘유동적 운용’으로 전환될 가능성 큼
📘 용어정리
순매수자(Net Buyer): 일정 기간 동안 총 매수량이 매도량보다 많은 상태
우선주 배당: 일반 주주보다 먼저 지급되는 배당으로, 현금 유동성 압박 요인
재무준비자산: 기업이 가치 저장 및 재무 안정성을 위해 보유하는 자산
자산 유동화: 보유 자산을 매도해 현금으로 전환하는 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