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445억원으로 커지면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매출은 1천686억원으로 늘어나 외형 성장 흐름은 이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6일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 151억원에서 445억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순손실도 362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이번 실적에 대해 본사와 연구소의 송도 글로벌 알앤피디(R&PD) 센터 이전, 폐렴구균 백신 임상 본격화 등으로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적자 확대는 단순히 판매 부진 때문이라기보다 미래 성장 투자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된 성격이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월 본사와 연구 조직을 송도 글로벌 알앤피디 센터로 옮기고 연구개발, 공정개발, 품질, 사업개발을 한데 묶는 통합 운영 체계를 가동했다. 제약·백신 기업은 후보물질 개발과 임상 단계에서 비용이 먼저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실제 수익은 상용화 이후에 나타나는 구조여서 단기 실적만으로 사업 경쟁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반면 매출은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1천6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다. 이는 자회사 아이디티 바이오로지카의 매출 증가와 사노피 백신 유통 제품군 성장, 자체 백신 판매 확대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다시 말해 연구개발 투자로 비용은 커졌지만, 기존 사업과 자회사 실적이 일정 부분 이를 떠받치면서 매출 기반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회사는 앞으로 아이디티를 중심으로 씨디엠오(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대하고,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백신 산업은 대규모 설비와 연구개발 역량, 글로벌 공급망이 함께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인 만큼, 당분간은 투자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의 비용 증가가 신약·백신 개발 진전과 해외 생산·수주 확대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수익 구조가 개선될 여지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