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투자상품이 지난주 2억 2,400만 달러(약 3,114억 원)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7주간 누적 유입액이 110억 달러(약 15조 2,9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가이던스를 고려한 투자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투자 모멘텀은 다소 둔화된 분위기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관련 상품은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지난주 5,650만 달러(약 786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이더리움(ETH)은 2억 9,640만 달러(약 4,106억 원)의 순유입으로 강세장을 주도했다. 이는 7주 연속 유입세로, 총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의 유입을 기록하며 전체 운용자산의 10.5%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더리움의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결정된 지난 미국 대선 이후 최고 수준의 강세 흐름으로 평가된다. 기관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투자 심리가 재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비트코인 공매도 상품조차 투자자 이탈이 이어지며 410만 달러(약 57억 원) 규모의 순유출을 보였다.
기타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다소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멀티자산 투자 상품은 3주 연속 자금이 빠지며 이번 주 660만 달러(약 92억 원)를 순유출했다. 수이(SUI)와 체인링크(LINK)만이 각각 110만 달러(약 15억 원), 20만 달러(약 3억 원)의 소규모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리플(XRP)은 400만 달러(약 56억 원), 솔라나(SOL)는 210만 달러(약 29억 원), 카르다노(ADA)는 40만 달러(약 6억 원)씩 유출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지난주 디지털 자산 투자 흐름을 주도하며 1억 7,500만 달러(약 2,428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독일(4,780만 달러, 약 662억 원), 스위스(1,570만 달러, 약 218억 원), 캐나다(980만 달러, 약 136억 원), 호주(650만 달러, 약 90억 원) 등도 고른 투자세가 집계됐다. 반면, 브라질은 920만 달러(약 128억 원), 홍콩은 1,460만 달러(약 203억 원), 스웨덴은 770만 달러(약 107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투자심리 위축이 관측됐다.
투자자들이 매크로경제 지표와 통화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향후 투자 흐름은 연준의 스탠스 변화와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들어 대체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자금 이동은 시장 참가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방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