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정부는 6월 9일 공식 성명을 통해 대통령 산티아고 페냐(Santiago Peña)의 소셜 미디어 계정이 해킹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게시글은 파라과이가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500만 달러(약 69억 5,000만 원) 규모의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해 암호화폐 채권 시장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조작된 허위 정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게시물은 북미 시장 거래 시간대에 페냐 대통령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게시됐으며, 이후 삭제됐다. 파라과이 정부는 사실 무근이라며 국민에게 해당 게시물에 현혹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자국 의회는 현재 채굴 산업과 가상자산 거래소 규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세수 확보와 투명성 제고가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조작된 뉴스가 퍼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2% 이상 상승하며 약 10만 8,702달러(약 1억 5,099만 원)까지 급등했다.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5,100억 달러(약 4,874조 원)를 돌파했다.
갑작스러운 상승세로 인해 약 2억 2,200만 달러(약 3,086억 원)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단일 포지션 기준 최대 청산액은 328만 달러(약 45억 5,000만 원)에 달했다.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 약정은 하루 만에 710억 달러(약 9,869조 원)에서 770억 달러(약 1경 683억 원)로 급증, 투자자들의 'FOMO(놓칠까 봐 두려운 심리)'를 반영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 이상에서 일일 마감을 지속할 경우,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으로 새로운 강세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전략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공급 부족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해킹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이 얼마나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짜 뉴스가 단기간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파라과이 정부는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강화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