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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폭락 뒤 되살아나나…암호화폐 시장 '항복 국면'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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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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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의 '항복'은 대규모 매도와 투자심리 붕괴를 의미하며, 종종 반등의 신호로 작용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비트코인은 FTX 사태 이후 극심한 하락에서 회복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비트코인 대폭락 뒤 되살아나나…암호화폐 시장 '항복 국면'에 주목 / TokenPost AI

비트코인 대폭락 뒤 되살아나나…암호화폐 시장 '항복 국면'에 주목 / TokenPost AI

암호화폐 시장에서 '패닉 매도'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항복(capitulation)’이다. 가격이 급락하고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이 단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경고등처럼 작동한다. 그렇다면 암호화폐 시장의 항복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며, 왜 투자자나 시장 참여자 모두가 주목해야 할까?

암호화폐 시장의 ‘항복’은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포기하고 자산을 던지듯 팔아치우는 현상을 말한다.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지거나 급격한 폭락이 발생하면 특히 단기 투자자나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활용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우려해 일제히 매도에 나선다. 그 결과 가격은 더욱 급락하고 거래량은 치솟으며 시장 전반에 비관론이 퍼지게 된다. 마치 시장 전체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외치는 순간이다.

겉으로 보기엔 혼란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항복은 오히려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약세장의 바닥을 암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단기 매도세가 정리되면서 더 이상 팔 사람도 없고, 결과적으로 가격 하락 압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항복을 통해 투기적 자본이 정리되고 장기 투자자만 남으면서 시장이 점차 안정된다. 반등을 노리는 숙련된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 시기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대규모 항복 이후 시장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인 경우가 많다. FTX 사태가 터졌을 당시 비트코인(BTC)은 1만 6,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고점 대비 75% 이상 폭락했고, 하루 만에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상이 청산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2024년 초 다시 비트코인은 7만 3,000달러(약 10억 1,470만 원)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극심한 항복 이후 시장이 회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항복 국면’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몇 가지 뚜렷한 신호가 있다. 먼저, 공포지수와 같은 투자심리 지표가 극단적인 수준으로 떨어진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가 20 이하로 진입하면 극단적인 불안 심리가 확산됐음을 뜻한다. 과거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지수가 바닥을 찍을 때 비트코인이 반등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한, 하루 동안 비트코인이 10~20% 급락하고 알트코인이 그 이상 폭락하는 등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폭증하는 것도 항복을 나타내는 지표다. 하루 청산액이 5억~10억 달러(약 6,950억~1조 3,900억 원)에 달하는 경우, 시장 내 과도한 레버리지가 무너졌다는 뜻으로 우리는 이 구간을 ‘청산 도미노’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알트코인은 이 기간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비트코인이 20% 빠질 때, 소형 알트코인은 50~80% 급락하며 몇 년간 오른 시세를 모두 반납하기도 한다. 유동성과 시가총액이 낮은 탓에 공포가 집중되면 가격 폭락 또한 가팔라진다.

이 밖에도 소셜미디어에선 ‘암호화폐는 끝났다’는 식의 비관적 발언이 넘쳐나고, 주요 언론들이 “비트코인 붕괴”, “당국, 암호화폐 금지 검토” 등의 자극적 헤드라인을 쏟아내는 시점이 바로 항복의 가장 뚜렷한 정서적 신호다.

그렇다면 항복 이후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역사적으로 항복은 시장의 바닥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후 시장은 점차 회복의 흐름을 보였다. 가격은 안정되기 시작하고, 장기 투자자나 기관 중심의 자금이 서서히 진입하며 ‘조용한 매집’ 국면에 들어선다. 온체인 지표 또한 펀더멘털 회복을 반영하며, 공포가 사라지고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 시장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국면에서도 투자자들이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항복은 투자자의 심리적 한계가 드러나는 시점이다. 손실 회피 심리, 군중 심리, 또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이 깨지는 '서사 붕괴'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매도가 솟구친다. 이 과정을 인지하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장기적 투자 성과를 좌우한다.

마지막으로, 항복과 시장 조정은 동일하게 보면 안 된다. 조정은 일시적인 가격 하락이지만, 항복은 시장 참여자들이 심리적으로 완전히 항복하고 대량 매도에 나서는 ‘전투적 패배’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두 현상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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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당

2025.06.14 10: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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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2025.06.14 09: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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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돌달돌

2025.06.14 09: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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