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비트코인(BTC) 가격 흐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매판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그리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 연이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거시경제 데이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가 둔화 신호를 보일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이는 비트코인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시장이 주목하는 첫 번째 지표는 5월 소매판매다. 전문가들은 4월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경기 냉각을 암시하는 강력한 신호다. 이와 같은 약세 지표는 연준이 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근거로 작용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는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만약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변수는 6월 19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다. 미국의 준틴스(Juneteenth) 공휴일로 인해 일반적인 목요일보다 하루 앞당겨 발표되며, 전문가들은 지난주보다 소폭 증가한 25만 건의 청구를 예상한다. 지난주 수치는 이미 작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노동시장이 점차 균열을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시장 분석가는 “노동시장은 금이 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연준의 피벗(정책 선회)을 부를 신호”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암호화폐 시장 역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주 최정점에는 19일 예정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4.25~4.50%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확률이 96.7%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른 발언이나 움직임이 나온다면,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최근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연준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 국가부채 이자 부담을 줄이려면 지금이 적기”라며 압박을 가했다. 정치적 압력까지 더해진 상황은 연준의 조기 정책 변화 가능성을 더욱 열어두고 있다.
한편, 시장은 이미 반응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시간 사이 약 1% 반등하며 106,576달러(약 1억 4,81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변동폭은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주를 대세 전환의 기점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경기 둔화를 뒷받침하고, 연준이 ‘피벗’ 시그널을 내비친다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강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거시경제적 환경의 변화는 시장에 일종의 기폭제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