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선물 시장 하루 거래액 5조 원 돌파…ETF 기대감에 반등 시동

XRP(리플)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유입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XRP 선물 시장에서는 무려 18억 2,000만 개에 달하는 XRP 계약이 체결되었으며, 이에 따른 투자 규모는 약 39억 6,000만 달러(약 5조 5,04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XRP에 대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베팅이 다시금 불붙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시장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의 오픈 이자(Open Interest)는 전일 대비 0.92% 증가했다. 오픈 이자는 미결제 계약 수를 의미하며, 이 지표의 상승은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록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이는 투자자들이 XRP를 향한 관심을 되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선물시장 활황은 가격 반등으로도 이어졌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XRP는 전일보다 0.8% 상승한 2.17달러(약 3,016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은 여전히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전일 대비 26.84% 하락한 18억 달러(약 2조 5,020억 원)를 기록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XRP의 단기 반등을 신중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고래 투자자들의 대량 물량 매도 가능성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추적 계정 웨일얼럿(Whale Alert)이 포착한 바에 따르면, 한 익명의 대형 보유자가 약 5,800만 달러(약 806억 원) 규모의 XRP를 코인베이스로 이동시킨 정황이 확인됐다. 이는 시장에 일시적인 매도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소를 상쇄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도 존재한다. 최근 XRP 원장(XRP Ledger)은 하루 동안의 트랜잭션 수가 1,200만 건을 돌파하며 네트워크 가동률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이는 XRP 생태계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을 시사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더불어, XRP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탈중앙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2025년 내 XRP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베팅 확률이 9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방증이다.

선물 시장의 강세와 네트워크 자체의 견고한 성과는 XRP의 추가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조합으로 평가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과 대량 매물 출회에 따른 리스크 요인도 병존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