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투자자들에게는 다사다난했던 주말이었다. 리플(XRP) 가격이 2달러(약 2,780원) 아래로 급격히 하락하며 시장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을 담당하는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의 판단이 여전히 내려지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해당 소송은 XRP의 미국 내 기관 대상 판매 허용 여부뿐 아니라, 향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여기에 암호화폐 전반의 약세장과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며 알트코인 전반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혼란 속에서도 XRP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조용한 변수’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플레어 네트워크(Flare Network)의 공동 창립자인 휴고 필리온(Hugo Philion)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자사의 차세대 제품인 ‘파이어라이트(Firelight)’가 XRP 수십억 개를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필리온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가진 미팅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이 제품은 수십억 XRP를 플레어 생태계 안에서 실제 유동성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질 수 있다.
실제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XRP의 주요 지갑과 에스크로 풀 해제 일정은 통제 범위 내에 머물고 있으며, 기술 지표 또한 단기 반등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1.93~1.80달러(약 2,685만~2,502만 원) 구간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케이시 트레이즈(Casi Trades)는 “XRP 가격이 1.90달러(약 2,641만 원) 부근 주요 지지선에 근접해 일단 반등세를 보였고, 다시 한 번 이 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수준에서의 강한 매수세와 기술적 ‘강세 다이버전스’가 함께 나타난다면 저점 확인 구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BTC) 또한 9만 7,000달러(약 1억 3,483만 원) 부근에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두 주요 암호화폐가 동시에 지지선에 도달할 경우 시장 전반의 **반등 모멘텀**도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리플과 SEC 간 소송 결과가 미정 상태인 가운데, 플레어의 새로운 인프라가 XRP의 **비활성 물량**을 실사용으로 유도한다면 이는 XRP 가격 반전의 핵심이 될 수 있다. 가격 하락이 계속되느냐, 반등 신호로 전환되느냐의 갈림길에서 ‘수십억 XRP의 각성’이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