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진 중인 약 1,947조 원 규모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또 한 차례 심사 연기를 통보받았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은 이번 ETF는 당초 5월 3일 심사 마감이 예정됐으나, SEC는 이를 6월 중순으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최종 결정을 7월 말 이후로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일정이 재조정됐다. SEC는 "구체적 판단에 앞서 시장으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허가 거부가 아닌 보다 철저한 ‘실사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올해 3월 초 XRP ETF 상장을 위한 S-1 등록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XRP 스팟 ETF 출원을 진행한 최대 규모의 금융기관이며, 이외에도 비트와이즈(Bitwise), 21셰어스(21Shares) 등도 유사한 제품을 대기 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2025년 말까지 주요 알트코인 기반 스팟 ETF가 순차적으로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 사용자들 또한 XRP ETF 승인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 금융권에서도 암호화폐 채택 움직임이 눈에 띈다. 1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최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BBVA는 자사 프라이빗 뱅킹 고객들에게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자산의 3~7%를 배분하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허용 수준을 넘어, 은행이 직접 고객의 포트폴리오에 디지털 자산 투자를 권장한 사례로 주목된다. BBVA는 약 932조 원을 운용하는 자산관리은행으로, 8천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BBVA 스위스 디지털 자산 담당자 필립 마이어(Philippe Meyer)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암호화폐 관련 자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서비스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연합 내 은행 중 95%는 여전히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BBVA의 이러한 행보는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같은 날 코인베이스($COIN)도 이더리움 기반 신흥 토큰들의 상장 소식을 발표했다. 그중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스파크(SPK)로, 해당 토큰은 코인베이스와 모바일 앱에서도 거래가 가능해졌으며 ‘실험적’이라는 라벨이 부착됐다. 동시에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 익스체인지와 고급 거래 플랫폼에서는 SPK 무기한 선물(SPK-PERP) 거래가 6월 19일부터 개시됐다. 이외에도 이번 달에 상장된 이더리움 기반 자산에는 팬케이크스왑(CAKE), 라그랑지(LA), 에테나(ENA) 등이 포함됐다. 특히 ENA는 다기능 지원을 통해 매매, 전송, 보관까지 모두 가능해지며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소식들은 XRP ETF부터 유럽 금융권의 암호화폐 수용,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까지,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채택 확대 흐름***을 분명히 보여준다. 올해 하반기 SEC의 ETF 승인 여부와 유럽 은행들의 추세 전환, 주요 거래소들의 신규 자산 상장 등이 시장의 핵심 모멘텀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