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의 간판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가 던진 '100조 달러(약 13경 9,000조 원)' 규모의 자금 유입 발언이 글로벌 금융 시장은 물론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크레이머는 구체적인 근거 없이 "100조 달러가 시장으로 유입된다"는 짧은 발언만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블룸버그 단말기와 각종 트위터 공간에서는 일명 ‘인버스 크레이머(Inverse Cramer)’ 밈이 다시 점화됐다.
이러한 발언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시장에서는 크레이머의 언급이 매크로 전략의 복선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는 이번 주 내내 “지금은 소비자 지출에 주목할 때가 아니라 금리 인하 전에 미리 포지션을 잡을 때”라고 주장하며, 정책 변화 전 선제적 움직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크레이머가 말한 '100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숫자 자체는 상징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글로벌 유동성 회복 흐름과 맞물려 시장 내 큰 방향성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미 연준이 유동성 공급 방향으로 전환할 경우, 그동안 관망세에 있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이 밈(meme)처럼 과장된 화법에 가깝다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진지하다. 특히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들이 금리 사이클 변경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것을 고려하면, 크레이머의 말이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뚜렷하다.
실제로 크레이머의 역사적인 예측력은 논란이 많은 만큼, 그의 발언에 역추세 베팅을 하는 투자자들도 여전하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 진정과 통화 점진 완화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새 유동성 흐름에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결국 크레이머의 ‘100조 달러’ 발언은 단순한 호들갑이라기보다, 현재의 금융시장 심리를 반영한 낙관적 믿음의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美 연준의 결정과 기관투자자의 대응이 실제로 그의 말대로 전개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시장은 지금, 누구보다 빠른 ‘포지셔닝’을 요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