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기가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비트코인(BTC)이 예상외의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일주일 동안 98,000달러(약 1억 3,622만 원)에서 10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번 주 가장 큰 변수는 이란-이스라엘 간의 전쟁 확대와 이에 따른 미국의 개입이었다. 6월 23일경, 미국이 이스라엘 편에 서서 이란의 전략 핵시설을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100,000달러(약 1억 3,900만 원) 아래로 급락했고, 약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은 단기적으로 패닉에 빠졌다.
하지만 이튿날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표적삼는 ‘보복성 공격’을 감행했으나 피해는 경미했다. 이에 따라 사태는 급속히 진정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휴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시장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후 비트코인은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 7일간 총 10% 상승한 10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달리 알트코인 시장은 다소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주요 종목들은 전주 대비 4~10% 하락해, 최근 몇 개월 간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더욱 강해졌음을 방증했다.
한편 이번 주 가장 주목받은 소식 중 하나는 체인링크(LINK)와 마스터카드 간의 전략적 협업이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마스터카드의 30억 카드 사용자가 직접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실질적인 채택 확대가 예상된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XRP) 간의 법적 분쟁은 또 한 번 지연됐다. 많은 투자자가 이번 주 중 사건이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재판부는 당사자 양측의 ‘예비 판결 요청’을 기각하며 소송이 몇 달 더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추가적으로, 지난 2주 동안 약 72만 BTC가 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그간 상승장에서 진입한 신규 투자자에 의해 대부분 매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를 무난히 소화해냈고, 과거 유사 국면에서 대규모 랠리가 뒤따랐던 경험까지 감안하면 향후 상승장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충격뿐 아니라 시장 내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버티고 있으며, 기관 자금의 유입과 네트워크 성숙도로 인해 예전보다 훨씬 탄탄한 시장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가오는 3분기에는 시장이 불안 요소 속에서도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