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규모의 리플(XRP) 이동이 감지되면서 전 세계 XRP 커뮤니티가 술렁이고 있다. 무려 6억 4,000만 개의 XRP가 정체불명의 지갑들 간에 빠르게 오가며, 거래 배경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블록체인 거래 추적 서비스 웨일얼럿(Whale Alert)은 세 건의 대규모 XRP 이체가 단시간 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중 하나는 3억 2,000만 개, 나머지 두 개는 각각 1억 6,000만 개였다. 당시 기준으로 각각의 거래 가치는 약 9,787억 원(7억 351만 달러), 약 4,889억 원(3억 5,167만 달러)씩으로, 총합은 약 1조 4,665억 원(10억 6,854만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거대한 움직임에 XRP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리플이 예정에 없던 조기 에스크로 해제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부터, 특정 고래 투자자가 매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해석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 사용자가 포착한 정보에 따르면, 이번 이체의 배후는 리플의 일본 전략 파트너 'SBI VC 트레이드'로 알려졌다.
XRP 전문 데이터 서비스 XRP스캔에 따르면, SBI VC 트레이드는 익명의 내부 지갑으로 나뉘어진 두 건의 1억 6,000만 XRP를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 코인들은 다시 비트고(Bitgo)의 자체 커스터디 월렛으로 유입되며 내부 초기화 작업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이후 자산이 어떻게 활용될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정황은 단순한 보관 이동이 아닌, 새로운 전략적 운용의 사전 단계일 가능성도 있어 시장의 관심은 계속 모아지고 있다.
한편 리플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최근 XRP 가격이 장기적으로 50달러(약 6만 9,500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강한 ‘1000% 상승확신’을 공개 발언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와 함께 그는 2023년에 공개했던 XRP 로고 타투 사진 아래에 해당 입장을 덧붙여, 상징적인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XRP의 가격은 2.18달러(약 3,030원)로, 최근 1주일 새 11% 가까이 상승했다. 직전 금요일 6% 하락했던 흐름을 되돌리는 강한 반등세다. 이번 대량 이체를 둘러싼 논의와 더불어, 리플과 그 핵심 파트너사들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