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BTC) 자산을 활용해 현금 창출이 가능한 사업체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 은행 인수 역시 검토 대상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플래닛 최고경영자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일종의 디지털 ‘골드러시’라고 보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의 비트코인 규모를 확보한 뒤, 이를 활용해 ‘탈출 속도’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보유 자체가 메타플래닛의 사업 확장을 위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플래닛은 본래 호텔 운영을 주력으로 하던 기업이지만, 2024년부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본격 확보하기 시작했다. 현재 1만 5,555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총 21만 BTC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발행 가능한 전체 비트코인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이 같은 자산 축적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일본 내 디지털 은행을 포함한 다양한 수익 창출형 사업체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비트코인으로 시장 내 우위를 선점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기업 성장 전략을 실현하겠다는 것도 그들의 구상이다.
최근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메타플래닛과 같은 사례는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투자를 넘어 기업 경영과 확장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