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대표적인 금속 자산 지지자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또다시 비트코인을 정조준했다. 그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은(Gold)이 아닌 ‘은(Silver)’에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시프는 7월 10일 작성한 게시물에서 “비트코인이 달러 기준 새로운 고점을 경신한 지금이 은을 사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은의 다음 상승 랠리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고점을 ‘투기적이며 과도한’ 수준으로 평가한 반면, 은은 여전히 저평가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은은 온스당 37달러(약 5만 1,430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일일 상승률은 2% 가까이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어 “은 채굴 관련 주식들 역시 아직 상승세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은이 40달러(약 5만 5,600원)를 돌파하면 50달러(약 6만 9,500원)까지 빠르게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은 채굴주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여전히 금융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 2,000억 달러(약 3,058조 원)로 전 세계 자산 가운데 여섯 번째 규모이며, 구글(알파벳)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은의 시가총액은 약 2조70억 달러(약 2,881조 원)로 약간 뒤처진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강력한 ETF 자금 유입,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기업 재무 전략 확대, 그리고 점차 호전되는 글로벌 규제 분위기 등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시프의 경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러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절대 10만 달러는 못 넘길 것”이라던 그의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며, 계속해서 실적이 저조했던 은과 금만을 고집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이용자는 시프의 발언을 풍자하며 “오히려 지금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반박했다.
피터 시프는 과거부터 줄곧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비트코인을 내재 가치 없는 투기 도구로 간주하며, 경제 위기가 닥치면 결국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과거에도 그는 비트코인을 모두 팔고 금 채굴주로 갈아타라고 조언했지만,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여왔다.
이번에도 그의 경고가 무시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시장은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를 넘어 제도권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