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10억 XRP 클럽’에서 이탈하며 거래량 중심의 반등이 주춤하는 가운데, 이더리움(ETH)은 4,000달러(약 5,560만 원) 돌파를 앞두고 강한 매수세를 자랑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12만 5,000달러(약 1억 7,375만 원) 고점에서 급격히 되돌리며 숏 포지션 우려가 번지고 있어, 시장 내 양극화가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XRP는 최근 3.02달러(약 4,198원) 돌파에 실패한 뒤 2.90달러(약 4,031원) 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RSI가 80에 근접했음에도, 매도세에 크게 꺾이지 않은 점은 여전히 강한 매수세의 유입을 의미한다. 다만 거래량 기반의 상승이 줄어들고 고래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당분간은 3.30달러(약 4,587원) 저항선 돌파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단기 조정 시 2.70달러(약 3,753원)를 유지한다면 건강한 눌림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더리움은 시장 분위기 개선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월 돌파에 실패했던 3,000달러(약 4,170만 원) 심리적 저항선을 이번에는 강하게 뚫으며 주요 이평선 상단에 안착했다. 현재는 3,300달러(약 4,587만 원)를 상회하고 있으며 RSI 77 수준에서도 매수세가 위축되지 않는 흐름이다. 매일 전일 종가보다 상승 마감하는 ‘연속 양봉 패턴’이 반복되며 이는 중장기 MA 매수세로 해석된다. 이더리움의 다음 목표가인 4,000달러(약 5,560만 원) 저항선은 2024년 대하락 직전 지지 구간이기도 해 심리적·기술적 매물대의 복귀를 상징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전고점 부근에서 강한 매도 압력이 나타나며 하락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TC는 한때 12만 5,000달러(약 1억 7,375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11만 8,900달러(약 1억 6,537만 원)선까지 후퇴했다. 특히 일봉상 거래량 급증은 개인 투자자가 아닌, 기관·고래들의 차익 실현으로 의심된다. 여전히 RSI는 69로 고점이지만 과열 구간은 아니며, 11만 5,000~11만 8,000달러(약 1억 5,985만~1억 6,470만 원) 사이에는 레버리지 매수 포지션이 밀집돼 있어 단기 하락이 강력한 지지 방어점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XRP의 고점 피로감, 이더리움의 주도권 장악, 비트코인의 불확실성 등 세 갈래의 엇갈린 흐름 속에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능성을 높이며 규제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는 가운데, 향후 각 자산에 대한 방향성은 정책·기관 자금 유입 가능성 변화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