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약 1억 7,097만 원(123,00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한 신호가 다수 포착되고 있다. 지속적인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에도, 매수세의 피로감과 주요 기술적 지표는 일시적인 후퇴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일봉 차트를 보면, 비트코인은 중장기 상승 채널 안에서 탄탄한 흐름을 유지 중이다. 약 1억 5,012만~1억 5,290만 원(108,000~110,000달러)의 저항대를 어렵지 않게 돌파하며 강세를 과시했고, 현재는 약 1억 9,460만 원(140,000달러) 부근을 차기 목표로 설정한 모습이다. 이 지점은 채널 중앙선과 겹쳐져 있어 단기 차익 실현 구간으로도 주목된다.
그러나 4시간 차트에서는 고전적인 헤드앤숄더(Head and Shoulders) 패턴이 형성되고 있으며, 그 넥라인이 약 1억 6,124만~1억 6,204만 원(116,000~117,000달러) 구간에 위치해 있다. 아직 패턴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하락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락 조정이 이뤄질 경우, 되돌림 지지 구간은 약 1억 5,429만~1억 5,641만 원(111,000~112,000달러)으로 추산된다. 이 구역은 7월 초 상승 랠리의 기점이자 피보나치 되돌림 비율 61.8~78.6%에 해당하는 전략적 지점이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거래소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가 급등하며 매도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같은 흐름은 단기 고점이나 가격 흐름의 둔화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약 1억 7,097만 원선에 도달한 시기와 이 지표 상승이 일치하면서 일부 트레이더는 단기 위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물론 이는 반드시 중장기 하락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열된 펀딩비와 거래소 선물시장 내 롱 포지션 과잉이 맞물리며, 숏 방향의 단기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은 설득력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조정 국면이 오히려 건강한 흐름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상승의 탄력을 재정비하는 ‘리셋 구간’으로 기능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단, 핵심 지지선인 1억 6,000만 원 초반의 방어 여부가 추후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세를 가속화할 수 있을지, 혹은 기술적 약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며칠 간의 시장 반응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