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한 달 새 60% 급등하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암호화폐의 수익률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강세는 리플이 국가 단위 은행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공식 신청과 함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를 예고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리플과 XRP의 정체성 혼동에서 비롯된 불협화음도 포착됐다.
SNS 활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 데이브 포트노이는 XRP가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USDC와 경쟁 관계에 있다는 조언을 받고 이를 매도했지만, 이는 명백한 오해였다. 판매 직후 XRP 가격은 추가로 38% 급등했고, 결과적으로 그에겐 뼈아픈 손실로 이어졌다. 이를 두고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 존 디튼(John Deaton)은 “XRP와 리플을 혼동한 조언자의 책임이 크다”며, XRP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유동성 및 국제 송금에 특화된 디지털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리플은 RLUSD를 통해 본격적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신규 자산은 블랙록, JP모건 등과 연결된 안온도 파이낸스(Anondo Finance)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존 금융권과의 본격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RLUSD는 XRP와는 별개의 용도를 지닌 스테이블코인으로, 리플이 핀테크 인프라를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잭 험프리스는 XRP와 리플의 역할 분리를 강조했다. 험프리스는 XRP가 200일 이동평균선 돌파와 함께 2.32달러에서 강력한 저항선을 넘어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자동매매 신호툴 XTLGO는 2.40달러에서 ‘강력 매수’ 신호를 발신했으며, XRP는 이내 3.65달러(약 5,074만 원)까지 상승한 뒤 3.45달러(약 4,796만 원)로 조정받는 양상을 보였다.
험프리스는 “$2선은 사실상 새로운 매집 구간이었다”며, 기나긴 횡보에도 XRP에 대한 신념을 지켜온 투자자들이 보상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특히 주말 장에서는 거래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월요일부터는 기관 수요 재개와 함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XRP 랠리는 단지 가격 상승을 넘어,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금융 진입을 시도하는 리플의 전략 변화가 시장 내 강한 반향을 일으킨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에게는 XRP와 RLUSD의 역할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향후 올바른 투자 판단의 핵심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