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의 시가총액이 5억 2,700만 달러(약 7,330억 원)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RLUSD 재무국에서 1,000만 개의 RLUSD(약 1,390억 원)가 새로 발행되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강화됐다. 암호화폐 시장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자료에 따르면, RLUSD는 조용히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제도권 진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대규모 발행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새로운 접근이 배경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발효된 GENIUS법(GENIUS Act)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기준과 유동성 조건, 준비금 구성을 의무화함으로써 법적 명확성과 신뢰도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RLUSD의 성장과 같은 사례가 업계 내에서 더욱 빈번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미달러 등 법정화폐와 1:1 교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디지털 자산 간 거래에서 수수료 부담과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용도로 활용된다. 특히 RLUSD는 최근 뉴욕 멜론은행(BNY Mellon)을 공식 커스터디안으로 지정하며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했고, 이는 규제준수와 기관투자자 유치는 물론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신뢰도를 더했다는 평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위원은 GENIUS법 통과에 대해 “결제 스테이블코인이 증권이 아님을 명확히 하는 첫 입법적 이정표”라고 언급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와 혁신 촉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2,640억 달러(약 367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영국계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2028년까지 이 규모가 2조 달러(약 2,7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LUSD의 지속적인 발행과 활용 확대는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된다.
최근 리플이 글로벌 은행들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RLUSD 기반 결제 네트워크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는 RLUSD가 글로벌 디지털 결제 표준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성장은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 금융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진화의 흐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