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형 암호화폐 투자사인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유럽연합(EU)의 신규 암호화폐 규제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 체계 하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번 인증은 코인셰어스의 프랑스 자회사인 코인셰어스 애셋 매니지먼트(CoinShares Asset Management)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회사는 이를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승인으로 코인셰어스는 MiCA 규제 아래 인가받은 첫 유럽 본토 기반 자산운용사가 됐다. MiCA는 EU 전역을 대상으로 통일된 암호화폐 규제를 도입한 첫 사례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들에게 엄격한 허가 조건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 보호 및 시장 안정성 확보를 목적으로 도입된 만큼, 이번 코인셰어스의 라이선스 획득은 타 기업들보다 한 발 앞서 규제 대응력을 입증한 셈이다.
코인셰어스는 유럽에서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상품(ETP) 공급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내 입지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은 미국 자산운용사인 발키리 펀드(Valkyrie Funds)의 ETF 사업을 인수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바 있다.
한편 코인셰어스는 이번 MiCA 라이선스 획득을 계기로 MiCA, 금융상품시장지침(MiFID), 대체투자펀드운용사지침(AIFM) 등 유럽에서 세 가지 주요 금융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 세 가지 라이선스를 동시에 갖춘 유일한 유럽 본토 자산운용사"라며, 이를 통해 전체 EU 자산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셰어스의 행보는 암호화폐 산업이 점점 더 규제 프레임 안으로 편입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EU를 포함해 글로벌 주요 규제 당국들이 MiCA와 유사한 규제체계를 준비 중인 만큼, 선제적으로 규제 적합성을 확보한 기업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