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단기적으로 매물대 구간을 탈출할 경우 14만 1,000달러(약 1억 9,599만 원)를 목표로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에서 12만 5,000달러(약 1억 7,375만 원) 사이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탈 시 강한 상방 시세 전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번 분석에서 핵심 지표로 작용한 것은 단기 보유자 지출 기준인 ‘STH(Short-Term Holder) 비용 기준가’로, 이 수치는 현재 약 10만 5,400달러(약 1억 4,626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이 가격대는 단기 시장 흐름의 지지 또는 저항선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값 중 하나다.
보고서는 특히 단기 보유자 지출 밴드 상단(STH+1)이 형성된 12만 5,100달러(약 1억 7,389만 원) 선을 ‘매물 과열 구간’으로 지목하며, 이 구간에서 저항을 반복적으로 받는 가운데 뚜렷한 돌파 없이 머무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해당 구간 돌파 시, 다음 저항선인 STH+2 밴드가 위치한 약 14만 1,600달러(약 1억 9,694만 원)까지 기술적으로 상승 여력이 일부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또, 지난 주말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에도 시장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뎌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소속 장기 보유자의 비트코인 약 96억 달러(약 13조 3,440억 원) 규모의 매도가 있었다. 일시적으로 가격은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까지 하락했지만, 곧바로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를 회복하며 시장의 유동성 강도를 재입증했다.
당일 발생한 전체 실현 손익(Net Realized P/L)은 37억 달러(약 5조 1,43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순이익 기준으로는 손실 대비 571배 차이를 기록, 이는 통계적으로 전체 거래일 중 단 1.5%에서만 나타나는 압도적인 수치이다.
고수익 실현 뒤에는 상승세가 일시 조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꼭 단기 고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역사적으로 일정 시차 후 최고점을 기록했던 사례도 적지 않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장기 보유자의 실현 손익도 사상 최대치인 25억 달러(약 3조 4,750억 원)를 기록하면서 강한 수익 실현 흐름이 포착됐다. 이는 해당 가격 구간에서 일부 자산이 다시 시장으로 재분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보유량의 97% 이상이 평가이익 상태에 있으며, 총 미실현 이익 규모는 1조 4,000억 달러(약 1,946조 원)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내 장기 보유자 지분은 약 53%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더 높은 가격대에서 추가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가는 11만~11만 7,000달러(약 1억 5,290만~1억 6,263만 원) 선으로, 단기 지지선 역할이 기대된다.
이 같은 분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 12만 5,000달러 고점대를 확실히 돌파하고 안착해야 하며, 그전까진 기존의 범위형 구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 분석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