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FOMC 의사록 공개 직후 비트코인(BTC) 가격이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가 당분간 보류될 것이라 밝히며 시장의 기대를 꺾었다. 그러나 다음 날 미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비트코인은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시장은 다시금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가져올 중장기적 영향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12만 1,000달러(약 1억 6,799만 원) 구간에서 18일째 박스권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거래일 기준으로 갈수록 강한 매도 압력에도 불구하고, 단기 지지선은 유지되는 모양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시장 분석가는 단기 가격 확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시장 정보업체 하이블록 캐피털(Hyblock Capital)은 이번 가격 변동을 두고 “FOMC 발표 전후로 나타난 유동성 사냥”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특히 15분 캔들 차트에서 양방향으로 긴 꼬리가 생긴 것을 언급하며 “전형적인 방향성 부재가 드러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주문서의 10% 깊이 수준에서 매수/매도 비율 지표가 빨간색으로 전환되며, 11만 5,883달러(약 1억 6,241만 원) 수준의 대량 청산 포인트가 테스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거래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크립토 기조와 규제 완화 움직임이 얼마만큼 실질적인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정책 신호와 가격 반응 사이의 시간차가 커지면서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적 수혜 기대감보다는 기술적 지표와 시장 유동성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좌우될 것이란 신중론이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