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고점 매도에도 시장 탄탄…“기관 진입이 구조적 변화 이끈다”

최근 비트코인(BTC)이 12만 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를 넘어서며 급등하자, 대규모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 수익을 실현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 같은 매도 행태가 비트코인 시장의 성숙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금융 서비스업체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은 최근 X(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큰 자산 재분배가 거의 완료됐다”며 “기존 거물들의 퇴장과 함께 코퍼레이션과 재무 기관 등 신흥 강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사토시 시대에 코인을 확보했던 ‘고래’가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8만 201개를 전량 매도해 화제가 됐다. 당시 자산 가치는 약 96억 달러(약 13조 3,440억 원)에 달했으며, 해당 매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4% 하락하는 등 시장이 놀라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런 조정은 오래가지 않았고, 시장은 빠르게 평정을 되찾았다.

시장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 역시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 원인을 새롭게 등장한 고래들의 차익 실현에 따른 결과로 진단했다. 이들 매도로 인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했으나, 장기적 시각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암호화폐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는 지난 6월, “2017년부터 1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들이 꾸준히 매도 중”이라고 말하며, 현재 매도세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확대로 인한 구조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해지펀드 ZX 스퀘어드 캐피털(ZX Squared Capital)의 공동 창립자 CK 정(CK Zheng)도 “고래들이 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매수 주체들이 활발히 진입하고 있어 신규 상승장의 건전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기존 고래들의 이탈과 새로운 자금의 유입이라는 흐름은,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투자 생태계가 더욱 성숙하고 다양해졌음을 방증한다. 이는 단기 가격 조정보다 장기 성장성을 보여주는 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