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대학생 10명 중 4명이 실제로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젊은 세대의 금융 소비 행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은 절약과 저축을 기반으로 하되, 해외 주식과 가상자산처럼 보다 공격적인 투자처로 관심을 확장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누랩스 인사이트는 대학생활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을 활용해 지난 5월 9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금융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3.4%는 현재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2023년) 같은 조사에서 기록된 27.6%보다 15.8%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단기간 내 투자 경험 비율이 크게 증가한 점은, Z세대가 기존의 소비 중심 경향에서 자산 증식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Z세대 대학생들은 소비 성향 면에서는 여전히 절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71.6%는 “절약을 생활철학으로 삼고 있다”고 답했고, 이 중 69.8%는 정기적이든 필요 시든 저축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거시 경제 환경 속에서 Z세대가 ‘소비는 줄이고, 돈은 불릴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실용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투자 선호도 면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발견됐다. 지난해보다 해외 주식 투자 경험자가 50%에서 70.5%로 늘었고, 가상자산 투자 비중도 14.1%에서 22.1%로 상승했다. 반면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75.4%에서 올해 60.4%로 줄어들어, Z세대가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과 미래형 자산에 주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은 모바일 기반 통합 금융 앱 ‘토스’였다. 설문 응답자의 51.8%가 토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이들은 송금부터 자산 관리, 보험·대출 등 종합 금융 기능을 제공하는 ‘금융 슈퍼 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 주거래 은행 선호도 조사에서도 토스뱅크(22.2%)가 국민은행(19.8%), 카카오뱅크(18.2%), 농협(11.6%)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Z세대는 모바일 앱을 활용해 능동적으로 금융 정보를 탐색하고 자산 운용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미래 금융 시장의 중심 소비층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사들도 이들의 특성과 선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