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위 ETF 절반,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관련 상품이 장악

민태윤 기자

2025.08.12 (화) 21:58

미국 내 자금 유입 상위 4개 ETF 전부가 암호화폐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올해 57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

美 상위 ETF 절반,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관련 상품이 장악 / TokenPost.ai

미국 내 상위 20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절반이 디지털 자산과 직결된 상품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크립토 시장이 전통 금융 시장 내에서 얼마나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TF 분석가 네이트 제라치는 2024년 들어 1,300개 이상의 ETF가 신규로 출시됐으며, 이 중 투자 유입액 기준 상위 20개 제품에 암호화폐 관련 ETF가 대거 포진해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ETF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현물 ETF는 물론 레버리지 ETH 포지션을 추종하는 펀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기타 암호화폐 전략 노출 상품 등이 포함됐다.

제라치가 공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ETF 중 자금 유입 상위 4개 모두 암호화폐 관련 ETF가 차지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곳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로, 올해 들어 무려 57억 4,000만 달러(약 7조 9,786억 원)를 유치하며 최상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은 것은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로, 12억 1,000만 달러(약 1조 6,819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도 9억 6,000만 달러(약 1조 3,344억 원)의 유입으로 상위권에 들었고, 옵션 전략을 통해 매월 수익을 창출하는 'YieldMax MSTR 옵션 인컴 전략 ETF(MSTY)'는 총 7억 2,000만 달러(약 1조 172억 원)를 유치하며 4위를 기록했다.

MSTY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에 기반한 옵션 전략 상품으로, 주식 자체는 암호화폐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진 않지만 해당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 덕분에 크립토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TF 산업 내 암호화폐 상품의 성장은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비트코인 ETF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상장된 이후,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크립토가 전통 금융의 주류로 진입하는 전환점을 만들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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