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상승세가 또다시 저항선에 부딪히며 실패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기술 지표는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다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리플(XRP)은 대칭 삼각형 패턴 내에서 결정적인 변곡점을 앞두고 있으며, 이더리움(ETH)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 채 심리적 저항선인 5,000달러(약 6,950만 원)에 근접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부근에서 강력한 저항에 연이어 직면하며 두 차례 돌파 시도에 실패했다. 기술적으로 이 수준은 단순한 가격 저항을 넘어 심리적인 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상승 에너지가 이 수준을 넘기지 못한다면 투자자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26일 및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이 점차 가격을 압박하고 있으며, 매수세가 이 구간에서도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높은 거래량이 동반되지 않으면 '가짜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주요 하방 지지선은 11만 6,350달러(약 1억 6,186만 원)와 11만 4,380달러(약 1억 5,855만 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거래량이 확연히 증가하며 12만 달러선을 돌파할 경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경신을 향한 새로운 상승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리플(XRP)은 일봉 기준에서 고점은 낮아지고 저점은 높아지는 '대칭 삼각형' 패턴을 형성 중이다. 이런 구조는 대개 방향성과 거래량의 급등기를 예고하며, 현재 XRP는 해당 패턴의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3.70달러(약 5,143만 원)까지 상승한 XRP는 이후 점진적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 범위를 좁혀왔으며, 이에 따라 거래량도 점차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방향성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상단 추세선을 뚫는 양봉 돌파가 나올 경우, 재차 3.70달러를 테스트하고 더 높은 연간 고점을 노리는 시나리오도 유효하다. 반면, 하단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엔 2.83달러(약 3,936만 원)와 3.06달러(약 4,253만 원)대가 추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0일 EMA도 이 구간에서 버티고 있어 추락을 방어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편, 이더리움은 기술·심리적 저항선들을 연이어 뚫어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00달러(약 4,170만 원) 돌파 이후 4,400달러(약 6,116만 원)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가속화했고, 현재 5,000달러 고지를 향한 초읽기에 돌입했다. 특히, 투자심리와 시장 자금이 ETH에 집중되며 시장 전체를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상승과는 달리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이전 상승 구간 대비 시장 참여도가 낮아졌으며, 이는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일부 의문을 남긴다. 또한, 상대강도지수(RSI)가 가격은 고점을 높여가는 반면 하락세를 보이면서 강세 모멘텀의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교차점에서 진퇴를 거듭하고 있으며, XRP는 폭발적인 변화 직전의 정숙함을 유지 중이다. 이더리움은 확고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나, 거래량과 기술 지표의 괴리는 조정을 예고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주요 기술적 분기점에 서 있으며, 다음 움직임은 각 자산의 방향성과 시장 전반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